주제. 영국의 슈퍼마켓 이야기
부제. 영국은 슈퍼마켓에도 계급이 있다
1. 서론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 여왕의 나라 영국 (이제 킹 찰스가 이어받았지만) 계급사회가 없어진 척 하지만 아직도 존재하는 나라 영국에는 슈퍼마켓에도 계급이 있습니다. 부자 동네에는 계급이 높고 비싼 슈퍼마켓이 있고 가난한 동네에는 저렴이 슈퍼마켓이 있어요. 심지어 이 동네가 좀 잘 사는 동네인지 못 사는 동네인지 잘 모르겠다 싶을 때 어떤 슈퍼마켓이 있나 하고 보면 대충 맞습니다. 물론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영국 여행가시거나 유학가시는 분들, 혹은 영국의 슈퍼마켓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서 재미로 볼 수 있도록 간단히 기록에 남깁니다.
2. 영국의 슈퍼마켓들
<상위권>
Waitrose : 웨이트로즈라고 부릅니다. 영국의 프리미엄 슈퍼마켓 체인으로 역사적으로 도심과 부유한 지역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John Lewis그룹 소유의 포쉬한 슈퍼마켓으로 영국 왕실의 공식 상품공급처이며 제품의 품질에 중점을 둡니다. 아무리 그래도 슈퍼마켓일 뿐이지만 Waitrose가 있는 동네는 그래도 못사는 동네는 아닙니다.
Marks & Spencer Foodhall : 세계적으로 유명한 백화점 Marks & Spencer는 항상 패션 및 가정용품과 함께 음식을 판매해 왔습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회사는 M&S Foodhall이라는 프리미엄 식품 전용 매장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주로 엠엔에스(M&S)라고 부르고 waitrose와 더불어 계급 상위권에 있습니다. 샌드위치나 음료를 포함한 M&S의 PB 상품은 다른 마트보다 비싸고 고급 재료를 사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영국의 중산층을 타겟으로 이미지 컨셉을 잡았다고 하나 M&S 고객의 평균 연령대도 높고 상품도 고가입니다.
<중위권>
Tesco : 영국 중산층을 대표하는 슈퍼마켓이 바로 Tesco(테스코) 라고 생각합니다. 영국 최대의 슈퍼마켓 체인으로 약 4,000개의 매장과 품질보다 가격에 중점을 둔 제품 범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이퍼마켓 형식의 Tesco Extra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며 둘러보면 없는 게 없고 길을 잃을 정도입니다. 도심 매장은 Tesco Metro 또는 Tesco Express라고 하며 작은 규모입니다. 딱 중간대의 가격입니다.
Sainsbury's : Tesco의 가장 큰 경쟁자로 중산층을 대표하는 세인즈버리는 영국 내에 2,000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제품의 품질이 테스코보다 더 좋다고 홍보를 하는데 큰 차이는 모르겠습니다. 도심에 기반을 둔 작은 상점은 Sainsbury's Local이라고 하고 시골이나 외곽으로 가면 대형 규모의 매장도 있습니다. 가격은 테스코와 비슷한 편입니다.
Co-op Food : 영국에서 6번째로 큰 슈퍼마켓 체인인 Co-op입니다. 돌아다니다 보면 영국의 어떤 체인점보다 더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골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가격대는 오히려 테스코나 세인즈버리보다 조금 저렴한 편입니다. 영국 생협 그룹인 더 코퍼라티브그룹(The Co-operative Group)에서 운영하는 슈퍼마켓으로 Co-op 프리미엄 제품 범위가 있으며 고객은 윤리적 협동 조합의 회원이 되면 모든 상점에서 지역 자선 단체에 기부할 수 있습니다.
<저렴권>
Aldi : 독일 할인점으로 유명한 Aldi가 영국에 진출한 것인데요 놀랍게도 영국에서 다섯 번째로 큰 체인점이라고 합니다. 독일 계열 답게 매장에서 구워낸 즉석 빵이 저렴하고 맛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Morrisons: 다음은 영국계 저렴이 슈퍼마켓으로 2022년 시장 점유율 9퍼센트의 나름 괜찮은 모리슨입니다. 런던의 캠든 마켓에도 대형 매장이 있고 런던 외곽으로 나가면 영향력이 더 커집니다. 채소와 과일이 신선합니다.
ASDA: 모리슨과 쌍벽을 이루는 ASDA(아스다)는 시장점유율과 가격 면에서 모리슨과 거의 유사하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스다 매장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패스.
Lidl : 저렴이의 최강자 중 하나인 Lidl(리들)은 주로 외곽에서 대형 매장 형태로 많이 보입니다. 신선한 농산물과 비식품 상품을 더 저렴하게 혼합하여 이러한 상점의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Iceland Foods : 이름만 들어도 꽁꽁 얼어있는 이 곳은 냉동 상품에 중점을 둔 할인점입니다. 전국 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건조 제품과 신선한 제품을 제공하는데 물론 냉동식품 말고 일반 제품도 판매합니다. 영국에서는 식당이나 펍에서 음식을 시켰는데 냉동제품 해동해서 꺼내놓은 것 같은 음식이 등장하면 아이슬란드에서 사온 게 틀림 없다고 블랙 코메디를 합니다.
3. 고찰
영국이 물가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사실 저렴권 마트들도 별로 저렴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똑같은 상품도 모리슨이나 리들에 가면 웨이트로즈나 테스코보다 가격이 낮을 때가 많아요. 크리스마스 카드나 꽃 종류, PB상품은 웨이트로즈나 M&S가 확실히 좋은 제품이 많지만 어디에나 파는 공산품은 저렴이 마트에서 조금 저렴하게 사는 게 낫지 않나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할인율 비교해 보시고 상품 비교해 보시고 현명한 소비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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